中企 회사채 0건으로 양극화 여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1월에 비해 70% 가까이 늘었다. 일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반회사채 발행액도 46% 이상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한 규모가 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연초 이후 일반회사채 발행액을 전년과 비교하면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작년에 비해 43%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조7573억원으로 전월대비 69%(4조7992억원) 증가했다. 그 중 일반회사채는 총 37건, 3조9270억원으로 역시 지난 1월의 2조6850억원(26건)보다 46.3%(1조242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대기업, 우량채 위주의 발행이 1월에 비해 대체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일반회사채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전량이 대기업 물량으로 중소기업의 일반회사채 발행은 전월에 이어 0건을 기록했다. 우량한 기업의 회사채로만 자금이 쏠리는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연상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신용등급별로 A등급 이상이 3조7300억원으로 전체의 96.6%를 차지했으며 BBB등급이 동부제철 1건(300억원)이었고, BB등급 이하가 2건(동양 900억원, 페이퍼코리아 120억원) 발행됐다.
거의 대부분이 무보증회사채인 가운데 동부메탈이 부동산을 담보로 6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담보부사채가 1건 발행됐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3조4078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1061.1%(3조1143억원) 급증했다. 이동통신사의 단말기할부채권에 대한 ABS가 2조원 가량 발행되고, 건설사 및 중소 중견 기업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발행(1000억원)되면서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금융채는 2조3610억원으로 전월대비 6502억원(38%) 증가했고, 은행채는 2조615억원으로 1월보다 9.1% 줄었다.
한편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을 통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지난달 총 2529억원으로 전월대비 60.8%(956억원) 증가했다. 기업공개가 4건, 974억원으로 전월대비 28.3%(215억원) 늘었고, 유상증자도 3건, 1555억원으로 91%(741억원) 가량 많았다.
이에 지난 2월 주식발행과 회사채발행을 합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2조102억원으로 1월에 비해 4조8948억원(6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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