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개인투자자 전년비 5% 감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최대주주 포함) 수가 1년 전에 비해 5%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증권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슈퍼개미들도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 수는 총 1533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1명(5%)이 감소했다. 이들이 보유한 상장사 수도 총 1229개사로 1년 전에 비해 40개사(3.2%) 줄었다. 개인의 신분으로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슈퍼개미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상장사를 5% 이상 보유한 외국인 수도 줄었다. 작년 말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외국인은 283명(법인 포함)으로 전년동기대비 4.4%(13명) 줄었고, 마찬가지로 이들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대상 회사도 332개사로 1년새 9.8%(36개사) 가량 감소했다.
작년 1년 동안 접수된 전체 '5% 보고' 공시는 총 6751건으로 전년대비 6.2%(447건) 줄었고,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는 222건으로 9%(22건) 적었다.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공시의 경우 증시 침체로 인수합병(M&A)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의결권대리행사 권유는 회사 측이 주주총회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한 권유가 대부분이다.
경영권 관련 공시라고 할 수 있는 '5% 보고'와 의결권대리행사 권유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공개매수 신고 건수는 2011년 2건에서 작년 15건으로 급증했다. 지주사 충족을 위한 공개매수와 상장폐지 신청을 위한 공개매수가 각각 6건, 7건씩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공시의무 등 상장부담이 큰 반면, 증권시장 침체로 자금조달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증시 침체로 증시를 버린 상장사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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