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내정자, 업무 전념 도움에 감사..소신있는 업무스타일로 금감원 이끌 것"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이임식을 끝으로 33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권 전 원장은 "할일을 많이 해선지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이임식 직전 기자와 만나 금감원장으로 지낸 2년여를 되돌아보고 후임인 최수현 내정자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권 원장은 "취임 초기 저축은행 사태부터 시작해 서민금융, 소비자보호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조직을 안정화하고 업무를 시스템적으로 변화시킨 점을 개인적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한 일이 많아 아쉽지는 않다"면서 "금융위원장도 바뀐 상황에서 금감원도 새 인물을 통해 금융팀을 꾸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 원장은 저축은행 사태로 위기에 빠진 금감원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활력을 불어넣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위기를 쇄신해 금감원의 위상을 회복한 게 그의 공로다. 그는 "직원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최수현 금감원장 내정자에 대해 "소신껏 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 내정자가 그동안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2인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일 뿐"이라면서 "내가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점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금감원 역사상 첫 내부 승진자로 금융현안에 대해 해박하고 업무스타일도 꼼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 원장은 "현안을 맡아 잘해나갈 것"이라며 "금감원의 고충과 애환을 함께 겪어 누구보다 여러분을 잘 다독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앞으로 주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그는 "가계부채, 하우스푸어, 서민금융, 기업부실 정리 등 금융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전문성과 경험이 많은 금감원이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권 원장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한 만큼 일단 여유있게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