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익률 -11%서 올 10% 상승..코스닥 앞질러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코스타(KOSTAR) 지수가 올들어 다시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타 지수는 올들어 형님격인 코스닥 지수와 아우격인 코스닥프리미어 지수를 모두 뛰어넘는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타 지수는 지난해 12월28일 1126.46포인트에서 지난 7일 1247.12포인트로 10.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96.32에서 541.3으로 9.06% 올랐다.
코스타 지수는 지난 2004년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신뢰도 회복 등을 위해 시장 대표성, 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30개 종목만을 선별해 산출한 '모범생'지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유동비율이 10% 이상이어야 하고 투자유의종목이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서도 안된다는 조항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모범생이란 말이 무색했다. 1년동안 11.33% 추락할 정도로 주가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77%, 코스닥프리미어 지수는 1.10% 각각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코스타 지수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지수 내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구성종목이 100개인 코스닥프리미어 지수에 비해 코스타 지수는 구성종목이 30개로 압축돼 있어 개별 종목의 영향력이 크다. 그중에서도 코스타 지수 내 비중이 7.53%로 셀트리온(10.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서울반도체 주가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서울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백열등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27.69%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깜짝실적을 기록한데다 불황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신고가 행진을 펼쳤던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코스타지수 내 비중이 각각 6.76%, 5.65%로 영향력이 크다. 이외에 모바일 게임 '다함께 차차차'로 주가가 급등한 CJ E&M도 코스타 지수 시총 상위주에 속한다. 지난해 6월 새롭게 추가된 메디포스트와 씨젠도 올들어 신정부 수혜 기대감 속 주가가 상승세를 탔고, 특히 안랩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급등하면서 코스타 지수 상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종목이 압축돼 있는 코스타 지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며 “신정부 수혜 기대 속 우량 중소형주 주가가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스타 지수 전망 또한 밝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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