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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들 스마트브랜치 바람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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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쟁적 개점 상황과 대조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국내 은행권의 스마트브랜치 바람이 상대적으로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스마트브랜치 개점에 열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스마트브랜치 개점에 따른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기업 등 국내 대형 은행들이 올해 스마트브랜치 개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는 고객이 직접 스마트기기를 통해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만들고 인터넷뱅킹 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점포로, 지난해부터 은행권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의 은행들이 스마트브랜치 확대를 망설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스마트브랜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는 지점 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 '스무살 우리'를 개점했지만 올해 추가 개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는 초기 단계로 전면 도입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해 서울 역삼동의 올레플라자와 KT 수원지사에 스마트브랜치를 열었고 추가로 한동대학교에 'IBK 프리앤'이라는 스마트브랜치를 선보였지만 이후 추가 개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추가 개점 계획이 있어도 그 수는 제한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경희대학교에 'S20 스마트존'을 개설한 후 1년여 만에 비로소 추가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 확대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인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주권 환경 및 특성을 고려해 특화채널을 개발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 S20 스마트존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지만 여러 군데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이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열을 올렸던 스마트브랜치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성과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확장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마트브랜치에서 할 수 있는 업무는 대부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도 가능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최근 불거진 '파밍' 등 신종 인터넷뱅킹 사기수법에 대한 우려는 스마트브랜치에 향하는 고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는 성과를 얘기할 수 없는 단계"라며 "수익 측면에서도 일반 영업점보다 많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용률 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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