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집현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국회와 가능한 채널을 모두 열어 (정부조직법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선 10시 대국민담화를 마친 후 곧바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야당에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연일 주장했는데, 회동까지 거부하는 것은 대화보다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장악을 할 것이라는 가상의 생각으로 이 문제를 잡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회기가 내일(5일)까지인데, 그때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식물정부가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국회와 청와대 간에 가능한 대화채널을 모두 열어서 처리될 수 있도록 수석들께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민생 돌보기에 소홀함이 없게 해달라고 수석들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은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할 때 꽃피울 수 있다"며 "각 부처별로 위험 요인을 체크하고 시나리오를 마련해달라. 국민안전에 소관을 따지고 업무영역을 따지느라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빙기 도로변 절개지나 건설현장 축대, 옹벽 등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 사례도 들었다.
4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서 중소기업 경영난 해소에 대해서도 꼼꼼한 체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실물경기 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분야나 업종을 중심으로 정책과 현안을 꼼꼼하게 체크해달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정책을 자꾸 만들기보다 이미 수립된 140개 국정과제 가운데 중소기업 분야에 제시된 과제를 중심으로 차질 없이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국정핵심가치가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구축이란 점을 강조하며 "이것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기초를 100일 안에 쌓는다는 각오로 정책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각 부처 장관이 취임하는 즉시 올해 첫 업무보고를 준비하라고 지시하며 "업무보고는 국민들께서 앞으로 내 삶이 이렇게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잘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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