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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플래그샵' 뭐길래…침체 속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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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결혼을 앞둔 신부 A씨는 혼수가구 마련을 위해 예비신랑과 머리를 맞대봤지만, 살 것이 너무 많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30 주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구하니, 대번에 '플래그샵(flagshop)'이라는 추천댓글이 여러 개 뜬다. 플래그샵이란 게 대체 뭘까. A씨는 주말에 차를 몰고 플래그샵 나들이를 나가 보기로 했다.


가구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플래그샵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플래그샵이란 플래그십(flagship·기함)과 샵(shop)의 합성어로, 여러 대리점들을 대표하는 대규모 쇼핑센터를 뜻하는 말이다.

가구업계에서 플래그샵 마케팅이 뜬 것은 최근 몇 년새다. 대리점 위주의 영업을 전개하던 가구업계는 이케아로 대변되는 외국계 업체에 대항하는 한편,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중시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도심을 중심으로 플래그샵을 세우고 직영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썰렁한 논현동서 유일하게 호황 = 지난 1일 저녁 찾은 논현 가구거리는 스산했다. 혼수철을 앞둔데다 연휴까지 겹쳐 쇼핑 고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화려하게 꾸민 1층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 수입가구 전문 매장에서는 손님이 없어 할 일이 없는 영업사원 두 명이 창가에 나란히 서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가구 플래그샵' 뭐길래…침체 속 나홀로 성장 논현동에 위치한 한샘 플래그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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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샘, 리바트, 퍼시스 일룸 등 주요 가구브랜드의 플래그샵이 모여 있는 학동로 17,18길 사이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매장 앞 공간에는 자가용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고, 플래그샵을 찾아온 가족이 다른 주차공간을 찾아 차를 돌리기도 했다. 신혼부부와 젊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중년부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샘 플래그샵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침실관과 거실관, 3층은 서재와 자녀방, 4층은 수입명품·패브릭관, 5층은 거실·식당, 6층부터 8층까지는 부엌가구와 생활용품으로 꾸몄다. 한샘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표적 신혼가구인 침실가구와 부엌가구가 있는 1층과 6층이 제일 붐볐고, 집 평수대로 꾸민 지하 1층은 특히 젊은 부부가 많이 찾았다. 강남역 근처에 직장을 두고 있다는 20대 예비주부는 "대리점에서 봤을 때는 예쁜 가구였는데 막상 집안에 들이니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플래그샵에서는 방 안에 가구를 놓은 모습도 직접 볼수 있고 인테리어 팁도 얻어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구 플래그샵' 뭐길래…침체 속 나홀로 성장 리바트 1층 인테리어 매장에서 식기류를 살펴보는 고객들.

◆1층 커피숍 두고 휴식공간까지 제공 = 플래그샵의 또 하나의 장점은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인테리어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한샘은 층마다 3개씩의 상담석을 만들어 상담을 받고 있었고, 한샘 바로 옆의 리바트 플래그샵도 층마다 상담 데스크를 두고 있었다.


한샘 옆의 리바트 플래그샵은 1층에 커피숍을 두고 고객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1층과 2층에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인테리어 소품을 전시한 매장에는 젊은 부부들이 들러 제품을 고르고 있었고, 2층에서도 가구와 함께 인테리어 소품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과 맞춤형 인테리어를 제공하는데다 볼거리도 많아 플래그샵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침체를 맞은 가구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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