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요청안·일정, 정부조직개정안 통과돼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정부 장관 후보자 15명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사청문요청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명의로 국회에 제출되며 요청사유서와 함께 ▲직업·학력·경력 ▲병역▲재산▲최근 5년간의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의 납부 및 체납 실적 ▲범죄경력 등이 담긴다.
김종훈 후보자의 재산은 수천 억원대로만 추정된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벤처회사 '유리시스템즈'를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10억달러에 매각했으며 1998년과 1999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포춘은 그의 재산을 각각 5억6000만달러(당시환율기준 약 6600억원)와 4억2900만달러(약 5148억원)로 발표했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현 재산을 7000억원대까지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장관 내정 뒤 정부 관계자들에게 "10여년 사이 보유 주식 지분 등에 변동이 있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내역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토지,건물,예금 및 주식 등 유가증권 등이 망라된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요청안에 관련 모든 증빙자료를 제출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2개월 안에 자신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국내외 모든 재산을 공개해야한다. 이 과정에서는 청문회 단계와 달리 재산 관련 사실 관계가 더 명확해야 한다.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신고한 재산,납세내역과 크게 차이가 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김 후보자가 경력사항에 CIA 자문의 경력을 넣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CIA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청문회를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도 김 후보자의 CIA 자문위원 경력은 사전에 보고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과 관련된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15명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모두 현행 정부조직법에 따라 제출됐다. 김 후보자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두 부처가 신설 예정이어서, 국회에서 정부조직개정안이 통과된 뒤에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부조직개정안과 일부 후보자의 인사청문일정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어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3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15명 장관 후보자의 평균 재산은 19억1997만6000원이며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19억8400만원을 포함하면 평균 재산은 19억2397만원이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이 50억55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억296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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