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3위와 5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아메리칸에어라인)과 US항공(US에어웨이즈)이 13일(현지시간) 11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에 합의했다. 이로써 세계 항공운송업계 매출기준 최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메리칸항공의 지주사인 AMR과 US항공의 양사 이사회가 이날 합병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합병 세부안에 대해 최종 합의했으며, 이날 AMR 이사회가 합병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르면 14일 공식 합병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MR은 지난 2011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토머스 호튼 최고경영자(CEO) 아래 회생절차를 밟아 왔으며 아메리칸항공 노동조합은 AMR에 US항공과의 합병 협상을 시작하라며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합병 항공사의 지분관계는 AMR 채권단이 72%를 갖고 US항공 주주들이 28%를 가져가게 되며, 아메리칸항공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US항공의 더글러스 파커 CEO가 합병사의 CEO를 맡고 AMR의 톰 호튼 CEO는 결정권이 없는 비상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미국 항공운송업계는 현재 1위·2위인 유나이티드콘티넨탈항공과 델타항공까지 합쳐 3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2012년 9월 기준으로 아메리칸항공과 US항공의 미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은 각각 16.2%, 7.5%로 합치면 23.7%이며, 21.7%인 유나이티드와 20.5%인 델타를 누르게 된다.
또 아메리칸항공과 US항공은 사업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아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컨설팅업체 허드슨크로싱은 “양 사의 노선을 비교하면 중복되는 노선은 열 개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타사와 경쟁하고 있기에, 규제당국이 반독점 문제를 걸고 넘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 항공업계의 재편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까지 미국 항공료는 점차 낮아졌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항공연료비용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이 늘고 메이저 항공업계까지 3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항공요금은 상승 추세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