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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구글 CEO 래리 페이지,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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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구글 CEO 래리 페이지,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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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해 가을 광고에이전시 WPP그룹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는 사업 논의차 구글을 방문했을 때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그가 머물던 호텔로 자동차를 보내 왔는데, 그냥 차가 아니라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였다. 레이더와 각종 센서, 레이저 스캐너 등 온갖 첨단 장비가 달린 이 차는 구글 본사까지 20분을 달리는 동안 자동으로 운전하고 알아서 길을 찾는 등 놀라운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구글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검색엔진 웹사이트가 아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실제로 바꾸고 있다. 컴퓨터가 휴가 일정을 알아서 맞춰 주고, 자동차를 운전해 주고, 기분을 맞춰 주는 공상과학 소설 속의 미래가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3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집중 조명했다.

사실 구글이 시도하는 무인 자동차 개발이나 안경형 단말기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벤트가 아니다. 정보의 활용을 더욱 간편하고 쉽게 확장하려는 데서 모바일 검색과 ‘안드로이드’ 같은 단말기 운영체제가 나왔고, 더욱 특화된 컴퓨터 환경을 제공하려는 데서 ‘크롬북’이 등장했다.


무인 자동차 서비스는 단순히 접대를 위한 과시용이나 흥미로운 이벤트가 아니다. 구글이 축적한 막대한 지리정보의 취합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많은 이들은 컴퓨터가 운전하는 무인 자동차라고 하면 신기해하거나, 위험성을 걱정하거나, 혹은 생각보다 느릿느릿하고 재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구글은 진지하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 개발에 대해 사람들의 삶을 바꿀 ‘교통수단의 미래’로 정의하고 철저히 공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페이지 CEO에게 무인 자동차는 구글이 만들고자 하는 미래의 한 단면이다. 1998년 친구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창업한 이래 두 사람은 그동안 꿈꿔 왔던 대담하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을 긴 장기적 관점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웠다.


2011년, 에릭 슈미트 CEO가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기고 페이지가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한때 남다른 혁신성으로 구글 성장의 동력이었던 검색엔진은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기미를 보였고, 구글 내에서도 조직의 경직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페이지는 최고위급 임원들로부터 더 많은 책임의식을 갖도록 요구하는 한편, 시장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된 온라인 서비스를 과감히 폐지하고 사업영역도 다각화해 더욱 공격적이고 경쟁력있는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변화는 긍정적이었다. 구글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떠났던 인재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페이지가 CEO를 맡을 때만 해도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쑥 들어갔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인 벤 호로위츠는 “페이지의 존재감은 정말로 커졌으며 경영 능력 역시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늘날 구글은 전 세계 약 5만30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380억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체로 자라났지만 놀라울 정도의 경영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지를 ‘위대한 CEO’의 반열에 올려놓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모바일 컴퓨팅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애플과의 치열한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온라인마켓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검색기능 강화로 구글의 핵심사업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고 있다.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 혐의를 조사해 온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9개월간의 조사 끝에 3일 무혐의 판단을 내렸으나 유럽 공정거래당국의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페이지가 그리는 구글의 미래 청사진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구글 총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의 근간인 검색엔진을 더욱 강력하고 혁신적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1월 구글 개발진은 모바일 단말기 정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구글 나우’를 내놓았다. 구글에 따르면 “사용자가 검색하기 전에 먼저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예를 들면 사용자가 공항 비행기표를 예매한 경우 이메일·과거 검색 기록·위치 등의 정보를 종합해 알아서 기기가 사용자에게 공항으로 출발해야 할 시간에 맞춰 일정과 경로 등을 알려준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젤리빈’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지는 자신이 직접 임원 7명과 함께 꾸린 ‘L-팀’을 이끌고 있다. ‘래리의 팀’의 약자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회의를 갖고 부진한 제품·서비스의 개선이나 구글 내부 사업조직에서 거론되는 사안 등을 논의한다. 이 조직은 페이지의 경영 비전이나 사업 아이디어를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통로다.


그의 목적은 명확하다. 구글이 ‘포스트 PC’ 시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구글이 검색에 안주하지 않고 컴퓨터 바깥으로 계속해서 나가려 시도하는 것도 이같은 미래의 비전에 따른 결과다.


페이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더욱 향상될수록 더 많은 기회가 다가올 것이며, 구글은 지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구글의 최대 광고주인 WPP는 2012년 구글에 대한 지출을 25% 더 늘린 20억달러로 책정했다. 소렐 WPP CEO는 “구글은 한마디로 강력한 포지션을 갖춘 놀라운 기업”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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