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조선소 건설 검토와 관련해 장기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 및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유재훈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 해외 조선소 건설의 진행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국내 사업장을 해양플랜트 전문 조선소로 성장시키고 상선부문은 축적된 친환경 기술을 해외 조선소에 접목시켜 중국과 경쟁하고자 하는 장기성장전략 수립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상선부문에서는 경쟁심화로 수익창출이 어렵고, 드릴십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싱가포르 조선사들의 진입으로 시장점유율 위축. 조선과 해양의 설계조직 통합, 심해저 업체 인수·합병(M&A) 계획 발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협력 강화 등 해양플랜트 전문 업체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형 3사중 가장 강하다. 건조 경험이 다소 부족했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시장 공략을 위해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FPSO 수주경쟁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2012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며 경쟁사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탄력은 경쟁사 대비 둔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해양 설계 강화, 심해저 시장 진출 등 동사의 장기성장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의 2012년 4·4분기 실적(IFRS 연결기준)은 매출액 3조72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3% 감소, 전년동기 대비 12.6% 증가, 영업이익은 2685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7.1% 감소, 전년동기 대비 37.2% 증가, 영업이익률 7.2%, 순이익은 20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3% 감소, 전년동기 대비 17.2%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일회성 매출인식 증가 효과가 사라지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넥서스(Nexus) FPSO 발주 취소와 관련한 일회성 이익 존재했는데, 4분기 실적의 주가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2013년 상반기 수익성 저점 형성 후 하반기부터 해양비중이 증가하며 점진적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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