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검찰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검찰 수장인 한상대 검찰총장이 중앙수사부 폐지 등 다양한 검찰개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중수부 폐지, 상설특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문제 등에 대해 검사들과 폭넓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내부 회의 결과 중수부 폐지, 상설특검은 찬반이 갈리고 공수처는 다 반대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한 총장은 지난 15일 서울고검 산하 일선 지검장들과 머리를 맞댄 바 있다.
한 총장은 “공론방식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백지 상태에서 검찰 구성원들 의견을 다 검토하고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전국 고검장 및 일부 검사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한 총장은 이날 회의 관련 “이달 초 검사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토론방을 연 것과 같은 일환”이라며 “자체개혁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의견이 담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달 초 검찰 현안에 대한 검사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검찰 내부 전산망에 익명게시판을 설치한 바 있다.
한 총장은 내부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다음달 7일을 전후해 전방위적인 검찰 자체 개혁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 총장은 이와 더불어 최근 김광준 검사가 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등 검찰을 둘러싼 불미스런 사건들에 대한 사과도 함께할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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