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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공황' 임박…대기업도 "채용 대신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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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내년에는 올해보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불경기에도 30대 그룹이 솔선수범하며 채용을 주도했지만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내년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4대그룹의 경우 올해 수준에서 크게 줄어들지는 않지만 다른 그룹에서는 내년 신규 채용 최소화는 물론 구조조정 등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그룹 등 4대 그룹은 어려운 상황에도 사상 최대 규모였던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검토중이다.

올해 2만6000명을 채용한 삼성그룹은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내년도 채용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규모면에서는 크게 줄어들거나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입, 경력직원 등 7500명을 채용한 현대차그룹도 올해 수준의 채용계획을 검토중이다. 단 국내 생산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사내하청 근로자 정규직 전환문제 등이 걸려있다는 점은 변수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 경기불확실성은 물론 국내외 정치적 상황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채용규모를 크게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운 경제 여건이 불투명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올해 채용 규모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LG그룹 역시 올해와 비슷한 선에서 채용인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문제는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채용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당장 그룹 순위 6, 7위인 포스코현대중공업만 하더라도 장기 불황으로 수익이 급감해 내년 채용 전망이 불투명하다. 포스코는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며 현대중공업도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어 내년 채용 규모를 늘릴 상황이 아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계 역시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 건설사 대부분은 내년도 채용 인력에서 국내 주택사업부문의 채용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그나마 새로운 생존 수단으로 뜨고 있는 플랜트 사업부문의 인원 보강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며 채용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의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 있는 해운업계도 내년 채용규모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재근 대한상의 노사인력팀장은 "올해는 30대그룹이 경제 상황과 관련없이 당초 계획대로 채용을 집행했다"며 "하지만 경제위기 상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에는 구조조정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어 대기업의 고용 규모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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