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서 무려 8승1무3패 '이변', 2010년 이어 '대회 2연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유럽의 '대역습'이다.
미국이 2라운드까지 10-6으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던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최종 3라운드다. 유럽은 그러나 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메디나골프장(파72ㆍ7658야드)에서 끝난 12개의 싱글매치 가운데 무려 8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키며 적지에서 기어코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유럽의 11번째 주자 마틴 카이머(독일ㆍ사진)는 특히 스티브 스트리커를 제압해 타이틀방어를 확정짓는 승점 14점째를 따내 '유럽의 영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의 마지막 주자 타이거 우즈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1홀 차로 앞서던 18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유럽의 우승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한듯 마지막홀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해 최종 스코어는 14.5-13.5가 됐다.
유럽은 이날 선봉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미국의 버바 왓슨을 2홀 차로 제압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이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폴 로리(스코틀랜드)까지 내리 5경기를 따내 초반스퍼트가 돋보였다. 미국은 더스틴 존슨과 잭 존슨이 2홀을 만회했지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짐 퓨릭을 제압해 12대1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유럽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미국의 제이슨 더프너가 1경기씩을 추가해 다시 13대13, 동점 상황에서 남은 주자는 스트리커와 우즈였다. 하지만 카이머의 마지막 18번홀 2m 짜리 파 퍼팅이 들어가면서 유럽은 타이틀방어에 필요한 14점을 일찌감치 확보하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유럽은 역대 전적 12승2무25패로 여전히 열세지만 2002년 이후 6차례의 대회에서는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과시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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