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분쟁이 이사회 부담으로 확산"
"이사회 본연 기능 집중하도록 결단"
조현범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경기 성남시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당분간 박종호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가족 간 갈등이 회사 경영 이슈로 확산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가족 간 문제가 회사 운영 이슈로 비화하면서 이사회의 순수성과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고 이사회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 회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조 회장이 구속 기간 중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약 50억원을 회사에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주주연대에는 과거 조 회장과 지분 다툼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고문은 202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조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방어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임이 가족 간 분쟁이 다시 회사 리스크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후 수감 상태다. 등기이사직 사임에 따라 대표이사 지위도 함께 상실됐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사의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과 역할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