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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김연아 동상'에 무슨 일이?..비리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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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군포시가 지난 2010년 11월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5억20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피겨 퀸' 김연아 선수 청동상 등 조형물에 대해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군포시비리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연아 동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편법 설계로 시공비가 부풀려지고 조형물이 설계와 다르게 제작됐는데도 감독 당국인 군포시는 수수방관했다"며 진상 규명과 함께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대책위가 주장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동안 김연아 동상 등 조형물을 놓고 빚어진 논란 등을 정리해봤다.


◆김연아 동상 설치..왜?

군포시는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김연아 조형물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조형물 설치 장소는 산본동 철쭉동산으로 결정됐다. 이 곳은 김연아 선수 모교인 신흥초등학교와 도장중학교가 접해 있고, 뒤에는 수리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6일부터 11월30일까지 7개월간 김연아 청동상과 지구형상, 원형기둥 등 3개 제작 사업이 진행됐다.


군포시는 김연아 조형물 건립 후 철쭉동산부터 중앙도서관까지 1.2㎞를 '김연아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가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군포시 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되는 과정에서 김연아 선수 측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이 사업은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김연아 조형물'도 김연아 선수 측과 협의해 설치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설계 등 편법 변경 논란


김연아 조형물은 크게 ▲원형기둥(높이 6M) ▲지구형상(높이 2.5M) ▲김연아 동상(높이 1.8M) 등 3개로 돼 있다. 이 중 '지구형상'과 '김연아 동상'은 주조(鑄造)기법으로 제작하도록 설계했다. 주조기법은 거푸집에 스테인리스 쇳물을 부어 설계하는 방식이다.


우선 '지구형상'은 스테인리스 쇳물을 부어 직경 50Ø(50mm), 두께 2t(2mm), 지름 2.5m짜리 스테인리스 파이프 15개를 이용해 설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조 방식으로는 지구형상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구형상은 주조방식에서 '벤딩' 방식으로 제작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도 달라졌다. 주조 제작 시 1억3100만 원이 예상됐으나 벤딩 방식은 이의 절반도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연아 동상 설계도 지구형상과 다르지 않다. 실시설계에 따르면 1.8m 높이의 청동상을 2mm 두께의 주조기법으로 만들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mm의 두께로 그 같은 청동상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공비 부풀리기 '혈세낭비'


대책위는 군포시가 김연아 조형물을 만들면서 투입한 5억2000만 원은 일반 조형물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이 많다는 지적이다.


군포시는 이 조형물을 설계하면서 N사와 S사에 4500여 만원의 설계비를 지급했다. 설계를 맡은 N사는 경관조명 설계업체이고, S사는 디자인을 맡은 조명디자인 업체다.


하지만 이들 두 업체는 금속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결국 금속 구조물 설치업체인 J사에게 조형사업을 넘겼다. 이후 군포시는 이 회사에 조형물 제작비로 4억700여 만원을 지불했다.


군포시는 이외에도 전기 시설 3800여 만원, 잔디 등 주변 조성 2400여 만원을 투입했다. 이를 합치면 5억2000여 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책위는 편법설계로 시공비가 천정부지로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용이라면 세계 유명 조각가 작품도 설치할 수 있는 비용이라며 설계와 조형물 설치 등에 거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종 의혹제기..검찰 고발


대책위는 군포시가 4500만 원에 용역을 주고 실시 설계한 '지구형상'과 '김연아 동상'은 애초부터 제작 불가능하도록 황당하게 설계된 것이었고, 이는 다른 업체나 조각가가 '김연아 조형물'에 손대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연아 동상을 두께(t) 2mm로, 지구형상을 스테인리스 주조로 직경 50mm 등의 치수로 제작하도록 설계했는데 이 설계대로는 제작 불가능하다는 것.


대책위 관계자는 "시 관계자가 공모하거나 개입하지 않으면 이런 설계와 입찰은 일어날 수 없다"며 이날 안양지검에 군포시 관련 공무원과 설계ㆍ제작에 관여한 업체 등을 모두 고발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군포시 관계자는 ""적법하게 추진한 사안으로 안다"며 "대책위가 제기하는 내용은 몰랐던 부분도 많아 지금 언급하기 힘들다. 문제점이 확인되는 대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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