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사상 첫 피스컵 우승에 도전했던 성남 일화가 함부르크(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성남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마쿠스 베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를 꺾고 처음으로 피스컵 결승무대를 밟은 성남은 야심찬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성남의 우세였다. 박세영과 레이나, 홍철, 에벨톤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전방에 배치한 성남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짧고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를 시도하며 상대 문전을 압박했다. 전반 20분 레이나의 프리킥에 이은 에벨톤의 헤딩 슈팅으로 공격의 물꼬를 튼 성남은 1분 뒤 에벨톤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한 차례 추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레이나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주도권을 쉽게 뺏기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함부르크는 후반 들어 손흥민을 교체 투입시키고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료들의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후반 2분에는 팀 동료 데니스 디크마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과감한 문전 쇄도에 이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박수를 받았다.
팽팽한 0의 균형은 후반 35분 함부르크에 의해 깨졌다. 베리는 페널티박스 왼쪽진영에서 마르셀 얀센이 날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성남은 막판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함부르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함부르크는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 원)를 손에 넣었다. 성남은 준우승 상금으로 70만 달러(약 8억 원)를 받았다. 선덜랜드는 앞서 열린 3, 4위전에서 흐로닝언(네덜란드)을 3-2로 물리치고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얻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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