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우리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고심하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흉작으로 평가받던 ‘용병 농사’를 성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성남은 20일 브라질 출신 공격수 자엘 페레이라와 호주 출신 수비수 브랜든 하밀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텐진 테다로 임대 이적한 요반치치와 카타르 움 살라로 둥지를 옮긴 사샤의 공백을 대신할 비밀병기다.
자엘은 성남의 빈곤한 골 결정력을 해결할 수 있는 기대주로 손꼽힌다. K리그 최다인 141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하고도 고작 20골에 그쳤던 성남은 자엘의 가세로 극심한 골 가뭄을 다소나마 해소할 전망이다. 크리시우마와 아틀레티코 미네이로, 포르투게사, 플라멩구 등 브라질 리그에서 주로 활약한 자엘은 최근 3년간 106경기 43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2011~2012시즌에는 호나우지뉴, 데이비드와 함께 플라멩구의 공격진을 이끌었던 촉망받는 대형공격수다.
자엘은 입단 소감으로 “성남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 아시아 최고의 팀에 합류하게 돼 설렌다”며 “현재 팀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최종공격수로서 많은 골을 넣어 실력을 입증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호주 올림픽대표팀 출신인 수비수 하밀은 지난 시즌 호주 A리그 멜버른 하트에서 주전 수비수 활약하며 25경기에서 1득점을 올렸다. 나이는 어리지만 침착하고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런던올림픽 예선 당시 호주 대표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임종은, 윤영선 등 기존 센터백 자원과 함께 성남 수비진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밀은 “아시아챔피언 성남에 오게 돼 기쁘다. 사샤를 대신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있다”며 “해외 팀 이적이 처음인 만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근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레이나를 영입하고 안정을 되찾은 성남은 선덜랜드(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첫 피스컵 결승진출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K리그 상위 스플릿과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3위권 진입을 목표로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에벨찡요를 데려오면서 FA컵 우승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야심차게 선택한 자엘과 하밀이 올 시즌 성남의 남은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성남일화천마축구단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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