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룸살롱 접대로 도마위에 오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교교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태는 이 회장이 곽 위원장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자리에 신인 여성 연예인들까지 동석했다는 경찰 정보를 입수한 한 언론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하지만 양측은 접대를 한적도, 받은 적도, 여성 연예인들을 술자리에 동석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1960년 3월19일)과 곽 위원장(1960년 10월10일)은 1960년 동갑내기로 고등학교 때는 서로의 집을 오갔던 절친으로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시며 인생사 등을 얘기하는 관계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경찰 정보는 절친들이 가끔 갖는 술자리이지만 대상이 이 회장과 정권실세인 곽 위원장이기 때문에 확대재생산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난 시기가 적시된 것도 신빙성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고등학교부터 친한 사이임에도 경찰 정보에는 만난 시기가 2009년 6월로 특정돼 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아직까지 내용에 대해 확인되는 것이 없어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언론에서 이 회장이 곽 위원장에게 2009년 6월 6∼7차례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도했으나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목적으로 만난거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친한 두 사람이 이때만 만났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곽 위원장측도 "이 회장과는 고교 때 집을 왔다갔다하고, 대학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은 마시나 룸살롱도 그렇고 이 회장과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다. 무엇보다 여성 연예인과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정보보고 문건에는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 차례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을 이 회장이 지불했다는 내용과 경찰이 2009년 10월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을 만난 사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시기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대두됐던 시기여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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