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한ㆍ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지적재산권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로펌인 미국 롭스앤그레이(Ropes & Gray)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롭스앤그레이는 5일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법무부에 외국법자문사 자격승인 예비심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해외 로펌의 국내 진출자격 등을 규정한 ‘외국법자문사 시행령’은 정식 자격승인 신청에 앞서 자격요건 충족여부 확인 및 신청서류 검토·보완 등을 위해 예비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예비심사엔 통상 2~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브래드포드 몰트 롭스앤그레이 회장은 “한국 고객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동안 한국 고객을 위해 중대한 지적재산권 분쟁에서 성공을 이끌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시장에 전념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사무소는 한국부문 대표 김용균 파트너(55)와 지적재산권 소송부문 천상락 파트너(39)가 맡을 예정이다.
전세계 10개 사무소에 변호사 1100여명을 둔 롭스앤그레이는 지난 1865년에 설립돼 토머스 에디슨,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라이트 형제, 헨리 포드 등 세계적인 발명가들의 법률 대리를 맡아 왔다.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 이전에도 이미 LG, 현대, 엔씨소프트, 한진 등의 특허송무 대변을 맡아온 롭스앤그레이는 서울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테크놀로지, 생명과학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특허소송 사상 최다 배상청구액을 기록한 ‘레멀슨소송’에서 피고측을 대리해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다. 레멀슨소송은 바코드 스캐닝 기술사용을 위해 매년 15억 달러의 로열티 지불 의무를 안고 있던 기업들이 의무 무효화를 청구한 소송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도 예비심사를 신청해 한국시장 문을 두드린 바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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