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호 속 간신히 경과보고 후 오전 세션 마무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농민단체 난입으로 파행됐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첫 공청회가 1시간30여분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농민들의 격렬한 반발 속에서 '한중 FTA 경과보고'만 간신히 끝내고 오전 세션을 마무리했다.
24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FTA 공청회에서 최석영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교섭대표와 김영무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정책심의관는 농민들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의경들의 경호를 받고 각각 인사말과 경과보고를 마쳤다.
앞서 이날 공청회는 농민단체들이 공청회장에 난입하면서 시작 직후 중단됐다. 농민들은 "FTA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 물러나라", "한중FTA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공청회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농민연합회를 비롯한 농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최 교섭대표의 인사말 도 중 마이크를 빼앗은 뒤 단상을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였다. 일부 농민들은 "한중FTA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끌려나갔고, 이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여성 농민은 "한중FTA가 체결되면 농민들은 다 죽는다"며 "(토론자)여러분들, 유식함으로 농민들을 팔아먹지 말라"고 울부짖었다.
한농연 소속의 한 농민은 "이번 공청회는 한중FTA 체결하기 위한 요식행위"라며 "가장 피해를 입는 농민들을 제외하고 무슨 공청회를 하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한중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공청회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중FTA 공청회는 원래 취지인 충분한 국민의견 수렴을 통해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중FTA 추진을 위한 요식행위"라며 "막가파식 한중FTA 추진을 위한 요식행위 공청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농축산업의 경우 미국EU와 FTA 피해에 따른 피해도 가늠하기 힘든 마당에 한중FTA로 쓰나미급 충격이 추가되는 셈"이라며 "한중FTA로 농축산업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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