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달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5.79%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금리는 5.83%로 0.0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43%포인트 상승한 5.80%로 2010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금리인하를 통한 대출유인 요인이 사라졌고 취득세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올해 들어 저금리 관련 주택 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와 유렵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지난달 신고된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보다 20% 하락한 1만518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5.5% 감소한 수치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상승한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져 지난달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연 3.75%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예금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금리 모두 각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한 3.76%와 3.70%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사상 최대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는 17.15%로 전달보다 2.44%포인트나 상승해 2003년 1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7.15%의 대출금리도 17.50%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기업대출이 늘었던 것과 달리 지난달에는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줄고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저축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격차(예대차)는 역대 최고 수준인 12.41%포인트로 벌어졌다.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7.26%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 대출금리도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28%를 기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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