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아시아 통화중 원화의 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화의 변동성이 줄고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 대한 대응력이 튼튼해졌기 때문이다.
26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는 전월보다 2.5% 절상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9%, 엔화는 1.8% 절상에 그쳤다.
HSB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원화가 강세를 이어가다 연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070원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원화의 변동성 축소와 대외불안에 대한 대응력 증가,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 등에 의한 것이다.
HSBC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한국의 무역 성장을 꼽았다. HSBC는 한국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5.06%의 무역 성장률 보일 것이며 이는 3.78%의 세계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과 지속적인 교역을 유지하면서 선진국과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HSBC는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종가 기준 1058.49원까지 떨어졌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10월 1150.25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아 11월에 1134.19원을 기록했고 지난 24일에는 1125.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선거가 예정돼있고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변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의 최근 환율 변동성은 아시아 통화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도 좋아 장기적으로 원화의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선거 등의 이벤트가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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