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체감경기 하락세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국내 제조업의 업황 BSI는 8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던 지난해 8월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80을 기록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는 84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BSI가 100보다 낮다는 것은 기업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가 좋다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수출기업의 경우 6포인트 오른 81을 기록했지만 내수기업은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은 79를 기록해 2009년 6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이 중 1위는 내수부진으로 전달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8.6%로 조사됐다.
한편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과 채산성, 자금사정 BSI가 모두 떨어져 경영난이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비제조업 역시 내수부진을 경영애로사항으로 선택한 업체는 전달보다 1.8% 상승한 23.4%로 나타났다.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지난달 설 연휴라는 특수요인이 있어 떨어졌던 제조업 BSI가 이달에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을 경영상의 어려운 점으로 꼽은 업체가 증가한 만큼 앞으로도 상당기간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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