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변화로 과거 영광 되찾게 할 것"..사브 인수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뉴델리(인도)=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쌍용차와 마힌드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주위에서 '1+1=3'이라는 파트너십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나는 '1+1=11'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야심찬 계획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난드 마힌드라&마힌드라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독 '시너지 효과'라는 말을 반복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질의응답에서 '시너지'라는 단어를 한번도 빼지 않고 언급했는데, '시너지가 없었으면 어떻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가 시너지를 강조한 것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이전 주인과는 다르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쌍용차는 과거 문제가 있었지만 마힌드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달라지고 있다"면서 "진정 변화를 이뤄 과거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하이차의 쌍용차 경영 실패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오히려 기자들에게 원인을 묻기도 했다.
이날 동석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역시 "쌍용차 임직원을 포함한 한국인들이 우리(마힌드라)를 과거 오너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투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라인업 확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제휴에서의 강점은 '선택과 집중'"이라면서 "요즘 들어 좋은 회사는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이는 만큼 우리 역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SUV 위주로 제품이 구성돼, 이를 벗어난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마힌드라 부회장은 "양사 공동 플랫폼 개발을 추진중"이라면서 "2013년까지 5개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2016년까지 4개의 신규 차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개 차종 개발에 약 25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데 부품 공유화 등을 추진할 경우 1500억~1600억원까지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고엔카 사장은 공동 플랫폼과 관련해 "세단과 SUV 중간인 크로스오버 차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 인도와 한국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쌍용차의 인도 시장 진출과 관련해 마힌드라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렉스턴과 일년후 코란도C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데, 이보다는 장기적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공동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인도 시장 실적 전망에 대해 "하반기 렉스턴 6000대를 판매하고 내년 상반기중 코란도C가 출시되면 연간 1만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 현재 전체적인 쌍용의 움직임을 볼 때 인도가 쌍용차의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마힌드라의 스웨덴 '사브' 인수설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는 말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노코멘트가 긍정의 의미"라고 하자 그는 "인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친환경차 개발에 대해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레바라는 전기차를 갖고 있지만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사황이다.
그는 "전기차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어 "전기차 자체 보다는 인프라를 아우르는 에코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업의 움직임으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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