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네오위즈게임즈가 세계 게임 시장에서 '개발력'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다른 개발사의 게임을 사용자들에게 직접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2분기에 국내 게임 업계 매출 2위 자리까지 꿰찼던 네오위즈게임즈가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자체 개발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가 앞으로 자체 개발 게임의 비중을 늘려갈 전망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그 동안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2', '슬러거', '스페셜포스' 등 인기 게임을 잇따라 선보이며 대표적인 게임업체로 자리매김 했지만 자체 개발작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 받아왔다. 게임 흥행에 성공해도 개발사와의 수익분배 및 재계약의 문제가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 개발력 강화를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삼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펜타비전, 지오인터랙티브(네오위즈모바일), 씨알스페이스(네오위즈CRS)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네오위즈는 최근 주요 계열사에 '기술위원회'를 신설하고 이를 총괄하기 위해 권용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하기도 했다. 기술 조직 강화를 통해 기존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 이를 향후 신규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5종의 게임 중 자체 개발작 3종을 선보이게 됐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8일 신작 발표 행사를 통해 3인칭 슈팅(TPS) 게임 '디젤', 낚시 게임 '청풍명월',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와 '아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의 신' 등 총 5종을 공개했다. 5종의 게임 중 '디젤', '블레스', '야구의 신' 등이 자체 개발 게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 동안 네오위즈게임즈의 취약 분야로 여겨졌던 MMORPG 장르에서 대작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MMORPG '블레스'는 '언리얼엔진3'를 기반으로 150여 명의 개발 인원이 투입됐다. 투입된 개발진에는 '리니지2'를 개발한 한재갑 PD를 비롯해 '아이온', '테라' 등에 참여했던 정상급 개발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임은 2013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1월 공개서비스에 들어가는 슈팅 게임 '디젤'과 2012년 1분기 서비스 예정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의 신'도 네오위즈게임즈의 자체 개발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기대작들이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최고의 퍼블리싱 역량에 개임 개발력을 더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방침"이라며 "향후 출시되는 자체 개발 게임들을 통해 퍼블리싱 능력뿐만 아니라 개발력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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