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2일 '본인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재직 시절 일본 출장을 갔을 때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발언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향후 법률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오후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국철 회장을 본 적도 없고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고 아예 모른다"며 "전혀 모르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접대를 요구한다는 것은 미친 소리"라고 밝혔다.
이어 "총리실에 있을 때 두 번 일본에 갔다"며 "2009년 5월 한승수 총리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주최 포럼 참석과 한일총리회담을 위해 방일했을 때 수행을 해서 갔다. 총리를 수행하면 총리 곁을 떠날 수 없다. 나가서 따로 술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못됐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가 200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일본에 들어갔다. 당시 ODA가입을 계기로 국제협력을 도모하러 갔는데 향응을 접대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차관은 이어 "해외를 43개 나라에 갔는데 단 한 번도 현지 지·상사에 신세를 진 적 없다. 고생한다고 오히려 내가 밥을 사줬다"며 "총리를 모시고 가서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민간기업에 9년 동안 있어봤다"며 "지·상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 나쁜 사람들은 외부에서 높은 사람이 오면 간담회에 참석해놓고 자기들이 쓴 유흥비 등을 본사에 접대 비용으로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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