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민주당은 29일 차기 총리가 될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29일 오전 의원 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 398명이 참여한 가운데 5명의 후보를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 당대표 후보 5명은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 등 5명이다. 새 당대표는 빠르면 오는 30일, 지난 26일에 사임 발표를 한 간 나오토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로 임명될 예정이다.
◆가이에다 VS 마에하라=현재 판세는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과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과의 대결로 기울어져 있다.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당내 최대 세력을 거느린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민주당 2인자)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가이에다는 지난 27일 도쿄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들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오자와를 포함해 나는 모두의 지지를 받고 싶다"며 "일본은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자와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 때문에 가이에다가 당대표로 되면 그가 이번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가이에다는 게이오대 정치학과 졸업 후 경제평론가로 활약하다 1993년 처음 국회에 발을 들여놨다. 일본 신당과 시민리그를 거쳐 1996년 민주당에 합류했다. 초기에는 오자와 전 간사장에 비판적이었지만, 수년전부터 '하토야마 그룹'에 속하면서 태도를 바꿨다. 지난 3.11 원전 사고 이후 간 총리의 원전 정책에 반발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이에다 경제업상의 막강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이다. '탈(脫)오자와' 입장의 대표적 당 주류파 인물로 민주당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도 통한다.
마에하라는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를 받으며 유력 총리 후보로 손꼽혔지만 민주당 내 실세인 오자와가 가이에다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히면서 안심할 수 없는 입장에 놓였다. 오자와는 지난 25일 마에하라가 총리가 된 후 오자와계 의원을 각료로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토대 졸업 후 일본의 정치인 양성소인 마쓰시타(松下)정경숙을 거쳐 중의원 6선 경력을 쌓은 마에하라는 국토교통상과 외무상을 거치면서 미일동맹을 중시하고, 중국·러시아와는 대립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
◆후보자들의 쟁점은?=월스트리트저널(WSJ)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선 후보자들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지진 복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노다 재무상은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넘는 심각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지진 복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세금(부가가치세 세율)을 올리자고 주장하는 반면 마에하라 외무상은 당장의 세금인상은 문제가 있다며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자고 제안했다.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은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WSJ은 이번 경선의 최대 라이벌인 가이에다와 마에하라가 자금 조달 방법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을 제외한 원전문제, 미-일 동맹 강화, 사회복지 자금 마련을 위한 점진적인 세율 인상 등 전반적인 정치적 쟁점에 대해서는 비슷한 색깔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주일미군 기지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가이에다와 마에하라는 똑같이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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