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은행(BOJ)이 4일 엔화 강세 저지와 하반기 경제회복세 유지를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일본 정부가 지난 3월18일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BOJ는 이날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예정이었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하루 앞당겨 끝내고 추가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국채·회사채·상장지수펀드(ETF)·부동산투자신탁펀드(J-REIT) 등 금융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현재 10조엔 규모에서 15조엔으로 5조엔 더 확대하고 신용대출 프로그램도 5조엔 늘린 35조엔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현행 0.0~0.01%의 제로금리로 동결하고 장기국채 매입 규모도 월 1조8000억엔으로 동결했다. 정책위원들은 자산 매입 확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고 저지를 위해 엔화 매도·달러 매수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일본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3월18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 77.20엔대에서 움직이다가 개입이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계속 상승해 오후 4시 79엔대 중반까지 올랐다. 아사히신문은 당국의 개입 규모가 1조엔에 이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세가와 하루미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책임채권시장전략가는 “BOJ의 완화 규모는 이미 예상한 대로였기에 시장이 놀라지는 않았다”면서 “발표를 앞당긴 것은 오히려 시장에 BOJ가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은행 수석외환시장전략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에 열리고 고용지표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3차양적완화(QE3) 가능성까지 나오는 등 달러 약세가 지속될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BOJ가 지속적으로 개입할 의지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도쿠시마 가츠유키 닛세이기초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의 단독 개입이란 점에서 효과가 며칠 안갈 수도 있다”면서 “미국의 QE3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후 추가 완화 필요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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