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파란색 점퍼형 민방위복을 입은 채 대책본부에 도착해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으로부터 이틀간 호우대처 상황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화상통화를 연결해 "춘천에 자원봉사 왔던 학생들이 피해를 크게 봤다는데 아직 매몰되어 있는 학생들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지사는 "조금 전 12시28분경에 열세번째 희생자를 인양, 최종 인양작업이 완료됐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자는 더 없느냐. 병원에 입원한 학생들은 치료 잘 받고 있느냐"고 질문했고, 최 지사는 "중경상자들이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얘기 들었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뜻밖의 일이어서 우리 국민들이 상심하고 있지만 병원 입원자들을 잘 돌봐달라"고 당부한 뒤 강원도내 다른 위험지역의 주민들을 미리 안전지역으로 대피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경기와 강원도 지방에 큰 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공직자들이 철저히 대비해주고, 고생스럽지만 비 피해지역에 사후 조치도 하지만 예방을 철저히 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청 홍익태 경무관으로부터 도로교통 상황을 보고받은 뒤 "지금 서울 전역이 교통이 마비돼서 각 직장에서 좀 일찍 퇴근해야 할 텐데. 한강 잠수교는 막혔을 것이고 다른 쪽 교통상황은 어떠냐"면서 "오늘 야간에 비가 또 많이 온다고 예보돼 있으니까 경찰에서 조치를 철저히 잘해주기 바란다. 비상근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철도공사 김준성 수송팀장과 한강홍수통제소 김양수 소장직무대리, 기상청 조하만 차장으로부터 지하철, 홍수통제, 기상 등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400mm 온 적이 거의 없었지 않나. 시간당 강우량을 봐서도 전례가 없는 것 같던데"라며 "시간당 100mm 온 데가 있느냐. 시간당 100mm는 전례가 없다. 서울 시간당 60mm도 전례가 없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산비탈 이런 곳에 재난 대비에 대한 기준이 어떤지, 역사에 없는 시간당 100mm 오고, 비가 계속 오다가 호우가 세게 오면 지반이 약해진다"면서 "오늘과 내일, 모레까지는 (피해예상지역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철인데 비상근무를 해야 할 그런 상황이지만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철저히 해 주고, 사전예방과 사후 처리를 철저히 좀 해주길 바란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연락하면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청계천으로 이동해 청계천 상황과 안전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고 만약의 사태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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