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비핵화 회담은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힌 후,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박 외무상도 상당한 공감을 표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어제 열린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비핵화 회담은 이런 과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ARF 기간에도 회의가 있을 때마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필수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박 외무상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북한과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공개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과 박 외무상은 이날 발리 국제회의장(BICC)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도중 비공식 접촉을 해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이어 이날 열린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22일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과 관련해 앞으로도 한미 양국이 공조를 잘 해나가기로 했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미국 내 상황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에 조속한 비준을 위해 양국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눴다"고 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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