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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떡볶이와 당·정·재계 빈대떡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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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 지난 2009년 6월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골목시장. 이명박 대통령이 점퍼차림으로 한 분식점에 들러 떡볶이와 어묵을 사먹으며 '친서민 행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중도' 개념과 관련해 이날 골목시장 방문으로 서민 행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몸소 보여줬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향후 정치권에서 '떡볶이 공방'으로 번졌으며, 온라인상에서는 '이명박 떡볶이, 이명박 어묵'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정부의 보여주기식 정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에서 이 대통령의 이문동 골목시장 방문과 유사한 장면이 연출됐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여당과 정부, 재계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여 상인 및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당근책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수유재래시장의 농산물 할인매장과 정육점, 빈대떡 가게를 잇따라 들렀는데, 특히 마지막 방문지였던 빈대떡 가게에서는 바로 부쳐진 녹두빈대떡을 시식하면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1만원권 재래시장 상품권을 이용해 2500원짜리 녹두 빈대떡 4장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날 재래시장 방문은 당초 계획됐던 시간보다 짧은 20여분 만에 끝이 났다. 이유는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밀려든 기자들과 이들을 보좌하던 당직자·공무원들로 인해 상인들이 영업에 방해된다며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홍 대표와 박 장관, 허 회장은 재래시장 한 켠에 위치한 상인회관으로 발걸음을 돌려 상인 및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서민을 위한다는 정부와 정치권의 행보가 서민에게 항의받는 역설이 벌어진 것이다.

빈수레가 요란했다. 행사를 기획한 재계는 끝끝내 선물보따리를 풀지 않았고, 여당과 정부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재계의 동참을 독려할 뿐 구체적인 논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재계가 제시한 당근책은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규모를 지난해(150억원)보다 대폭 늘리겠다는 약속이었다. 허 회장은 마지막까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고, 박 장관은 재계가 정부의 내수 활성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감사하다는 말로 인사말을 맺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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