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오늘의 성과가 내일 인터넷에 게시되고 주간 수익률이 이슈가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단기 성과를 부추기는 외부 요인들이 많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단기수익률만 중요시하는 투자 문화가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간의 기회비용과 좋은 주식을 쌀 때 산다는 것은 괴리가 있다"며 "적립식 투자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평가 받는 것처럼 매니저도 주식을 차곡차곡 사 모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이 쌀 때 사서 정상 가격에 도달했을 때 팔아야 이익을 남길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기 본부장이 절대 모멘텀을 따라가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멘텀을 쫓다보면 싼 주식을 살 기회가 줄어들고 투자방향과 포트폴리오는 애초에 고객과 약속한 것과 다르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이 단기성과에 따라 지나치게 경쟁 양상으로 치우치다 보니까 포트폴리오에 차이점이 없어지고 있다"며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운용사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고객이나 시장 모두에게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외면도 단기 성과와 모멘텀을 추종하는 현상이 빚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 수익률을 추종하는 분위가 결국 랩이나 일부 펀드로의 쏠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자금 운용 규모가 커지면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너무 미미해서 수익에 반영이 되지 않게 되고 그렇다고 비중을 높이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소형주는 보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 본부장의 이러한 철학은 동부자산운용의 펀드에 고스란히 반영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초 이후 압축포트폴리오 펀드 성과 1위를 달리고 있는 '파워초이스'도 주도주인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보다는 퀀트(계량분석)기법을 병행해 내수주에 무게를 실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25.86%로 벤치마크(코스피200) 상승률을 다섯 배 웃돌고 있다. 하지만 기 본부장은 빛나는 실적에 대해서도 '단기성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운용본부와 투자전략 본부를 합치고 상호 간의 의사소통을 강조한 것이 약간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현재의 체제가 정착되려면 최소한 연말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후부터는 시장에 좀 더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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