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소액으로 건전하게 경마를 즐기는 경마팬이 갈수록 늘어 '경마=도박'이란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마사회가 최근 4년(2007년~2010년)간 서울과 부산경남, 제주경마장 및 전국 장외발매지점을 이용하는 경마팬을 대상으로 구매성향을 분석한 결과, 일회 구매(베팅)금액이 1만원 이하인 경우가 70.6%에 달했다. 경마팬의 70%는 한 경주 당 1만원 이하의 소액베팅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총 발매건수는 5억2020만1000건이며, 이 중 일회 5000원 이하의 발매건수는 45.7%인 2억3755만4000건이었다. 일회 5100원~1만원의 발매건수는 24.9%(1억2939만6000건)이었다. 일회 발매건수는 한 경주당 구매건수를 의미한다.
또 2007년 4억279만9000건이었던 총 발매건수는 2010년 5억2020만으로 약 1억건 정도 늘었지만 매출은 2008~2010년 내내 7조2000억~7조57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이후 총 발매건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매출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단 말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고객이 늘었지만 대부분 소액으로 베팅을 즐겨, 매출이 늘지않은 것으로 해석된다"며 "결국 그만큼 건전한 경마팬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가 시행한 다양한 경마건전화 정책이 구매금액 소액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눈에 띠는 정책은 계좌투표의 활성화다. 계좌투표는 금융기관 계좌와 연계된 KRA 계좌를 개설하고 전용단말기를 통해 마권을 구입하는 제도다.
반드시 본인이 실명으로 가입해야 하며, 금융기관의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계좌개설이 가능한 제도로 별도의 현금소지가 필요없어 편리성의 뛰어난 반면 구매 상한선의 철저한 준수와 구매내역의 관리가 가능해 계획성 있는 마권구매가 가능하다.
지난해에 첫 시행된 삼복승식도 구매금액 소액화에 한 몫 했다. 삼복승은 1등, 2등, 3등을 순서와 상관없이 모두 맞추는 승식으로 적중 확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맞추기 어려운 승식일수록 건당 구매금액이 적어져 결과적으로 구매건전화의 경향을 나타나게 된다. 삼복승식이 첫 도입된 지난해 13.2%의 점유비를 차지했고, 건당 구매 금액은 9318원으로 구매금액 평균인 1만4565원보다 현저히 낮았다.
최원일 마사회 홍보실장은 "경마고객의 구매성향이 소액 건전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올해도 경마건전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경마가 선진국과 같이 최고의 국민레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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