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유럽우주국(ESA)에서 2003년 쏘아 올린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전송해온 이미지들을 보면 연무로 덮인 화산, 깊이 패인 분화구 등 놀라운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최근 이탈리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마테오 라네오가 화성 이미지들을 살펴보다 인도의 민족주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1869~1948)처럼 생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동일한 이미지를 두고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앨프 가넷처럼 생겼다고 소개했다. 앨프 가넷은 영국의 전설적인 시트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에 등장했던 가공의 캐릭터다.
화성 사진에서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이미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이 1975년 발사한 ‘바이킹 1호’는 1976년 7월 화성 표면에서 인간의 얼굴처럼 생긴 이미지를 촬영했다.
당시 이 이미지를 접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과거 화성인들이 세운 구조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확인해본 결과 화성 표면의 커다란 바위 언덕임이 밝혀졌다.
2008년 전송된 이미지 가운데는 스마일상(像)도 있다. 이는 화성 표면의 단순한 암반 구조다.
마스 익스프레스에는 화성 착륙선 ‘비글 2호’가 실려 있었다. 비글 2호는 화성 착륙 후 6개월 간 화성의 생명체 존재 흔적을 탐색하면서 화성 지표 지도를 작성하고 지하 4㎞의 토양·암석 성분을 분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글 2호는 착륙 직후 통신이 두절됐다. 당국은 비글 2호가 화성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지금도 화성 궤도를 돌며 고해상도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