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세계적인 사모펀드사들이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투자환경이 악화된데다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요소들이 공존하고 있는 선진국보다는 신흥시장에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 첫 남미지역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칼라일은 기관투자자들에게서 7억3000만달러, 브라질 최대 국영은행인 방코 도 브라질(Banco do Brasil)로부터 2억2000만달러를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크리스 울만 칼라일 대변인과 브라질 은행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칼라일은 글로벌 위기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의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자 인프라구축이 필요하고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건강보험업체인 그루포 콸리코프를 12억달러에 인수했으며 페루의 인프라, 에너지, 소비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기 위해 페루 최대 금융서비스회사인 크레디콥과 합작투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세계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역시 지난해 브라질의 운용 회사인 파트리아(Patria)에 대한 합작투자를 발표하고 주식 40%를 사들였다.
특히 브라질시장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관심이 높다.
통신은 적어도 향후 12년간 브라질 내에서의 인수합병(M&A)이 최대규모로 이뤄지며 세계 M&A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남미 벤처캐피털협회(LAVCA)에 따르면 사모펀드사들의 지난해 중남미지역 투자규모는 81억달러로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이 지역에서만 482건·1464억달러 규모의 M&A가 성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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