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내 정유4사가 기름값 100원 인하를 전격 실시했지만 제도 시행 하루가 지난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15원 정도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석유감시단 단장 송보경)은 8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통해 7일 00시부터 실시된 정유4사 기름값 리터(ℓ)당 100원 할인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오전 8시 기준 보통휘발유의 주유소 평균가격이 불과 15원 정도만 인하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유소 공급가를 인하했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직영주유소를 제외한 자영주유소에서는 100원 인하를 해주는 곳을 찾기 힘들었고, 심지어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할인 및 적립방식으로 할인하는 SK에너지의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거나 현금으로 결제시 반드시 포인트카드를 발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소시모 측은 전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감시단 송보경 단장은 "통상 정유사 공급가가 일선 주유소에 반영되려면 일주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할인폭은 적은 편"이라며 "정유사가 100원 인하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만큼 소비자들도 인하 사실을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기름값 가격 할인을 시행한 만큼 주유소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소시모는 주유소와 정유사 단계에서 할인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향후 3개월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적절한 판매 가격정책을 펴는 정유사와 주유소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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