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연계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리바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을 전제로 연일 리비아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다국적군이 리비아 반정부군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반정부군이 국제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0일 CNN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리비아 반정부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사흘째 발이 묶여 있다.
지난 주말 다국적군의 공습을 등에 업고 시르테 100 km선까지 진격했던 반정부군은 이날 현재 중화기를 동원한 정부군의 배수진에 밀려 후방으로 후퇴했다.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시르테는 카다피의 심리적인 최후의 보루다.
이에 따라 리비아 사태 종식을 위해 29일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서방 주요국과 국제기구 대표자간 회의에서는 리비아 반군세력에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날 미 주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나눠주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배제하지도 않는다"며 반정부군 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카다피군의 반격으로 다시 수세에 몰린 반군 측 역시 무기 부족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무기공급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 (WST)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최고사령관의 말을 인용, 숫자가 적고 역할이 제한되지만, 반정부군 하부계층에 알 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주의자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이 지상군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비아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선 반정부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확실한 방안이지만, 반정부군 내에서 테러리스트가 활동하고 있다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미국은 과거에도 앙골라와 니카라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반군의 무장을 도왔다가 역효과를 낸 쓴 경험이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리비아 반군의 정체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리비아에서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해온 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를 특사로 반군의 거점지역인 벵가지에 급파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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