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내 거주자는 물론 재외동포를 포함한 범국민 1만1172명의 직접 참여로 조성된 한글글자마당이 서울에 마련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공원에 한글 초·중·종성으로 조합 가능한 1만1172자를 한 글자씩 돌에 새긴 '한글 글자 마당' 조성 작업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한글 글자 마당은 서울시가 세종대로 광화문~세종로 사거리 일대 47만㎡에 추진하고 있는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한글 글자 마당은 재외동포를 포함한 범국민 1만1172명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국민수가 재외동포를 포함해 약 5400만여명인 것을 고려할 때 국민 5000명당 1명이 참가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1만682명이 참여한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여자는 4월12일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1인 1글자씩 참여하게 되며 참여자로 선정된 국민은 4월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배정된 글자를 확인하고 손으로 예쁘게 써서 사진을 찍어 전송하거나 우편(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37번지 서울시청 별관 2동 3층 균형발전추진과 앞)으로 보내면 된다.
재외동포는 해외거주 한국인은 물론 다문화가정, 국내 거주 외국인 490명을 관계 기관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먼저 해외거주 한국인은 재외동포수가 5000명이상인 26개국에서 369명이 참여한다.재외동포의 글자는 재외동포의 ‘ㅈ’, ‘ㅇ’, ‘ㄷ’, ‘ㅍ’이 초성으로 이뤄진 글자 중 369자를 배정했다.
다문화 가정의 참여자는 우리나라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한다는 의미에서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의 협조를 받아 66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글자배정은 다문화의 ‘ㄷ’, ‘ㅁ’, ‘ㅎ'이 초성인 글자 중 66자다.
이밖에 국내 거주 외국인 55명에게 ‘세계가 사랑하는 서울’에서 ‘ㅅ’이 초성인 글자 중 55자를 선택했다.
서울시는 한글 글자 마당 국민 공모가 완료된 후 글자의 배치·형태 등 디자인작업 등을 거쳐 7월까지 가로 10cm, 세로 10cm의 돌에 새기는 작업을 완료, 공개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한글 글자 마당은 한글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상징적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수 한글을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