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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용등급 '추락'에 국채 수익률 치솟아 (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신용등급 강등 여파.. 10년물 국채수익률 12.78%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13년래 최고수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이 13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유로화가 출범한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10년 국채 수익률은 영국 런던거래소에서 오후 12시18분 현재 12.77%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전일대비 45bp 높은 12.78%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수준의 수익률은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16억2500만유로(23억달러) 어치 발행한 26주 만기 국채 역시 만기수익률 4.75%를 기록하며 종전(4.64%) 보다 올랐다.


이에 앞선 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 부채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하고 신용등급을 'Ba1'에서 'B1'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의 국가 부채 상환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부채 축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그리스 정부가 세금을 거둬드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능력에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무디스는 판단했다.


무디스는 2013년 출범할 유로안정화기구(ESM)가 그리스에 자금 지원을 계속할지도 불확실 하다고 진단했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서 벗어난다면 신용등급을 다시 상향 조정할 수 있지만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경우 추가로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에도 그리스의 국가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이유로 신용등급이 여러차례 하향 조정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리스 정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접한 직후 성명을 통해 "등급 강등은 전적으로 부당하다"며 "그리스가 현재 직면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평가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그리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6%포인트의 재정 적자를 감축했지만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신용평가사들끼리 리스크를 분석하는데에만 경쟁이 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후 그리스 CDS는 50bp 상승한 1036bp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며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0년물의 경우 11bp 상승한 12.36%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간 차이(스프레드)는 9bp 확대된 907bp을 기록, 지난 1월 10일 이후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그리스는 지난 1월14일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BBB-'에서 투자부적격등급 'BB+'로 하향 조정하면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투자 부적격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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