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교도관24시] 기자가 체험해본 교도소는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재소자들은 죄질과 수형태도에 따라 다른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S1~2급은 몸만 갇혀있을 뿐 가족도 만나고 나름대로 자유를 만끽하지만 S3~4급은 치열한 감시아래 일거수일투족에 제약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재소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명사들은 교도소 안에서 자살을 하기도 하고 교도관들에게 집착해 반항을 일삼기도 합니다. 평생 쌓아올린 이름이 무너져서 그런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그런 자기학대가 식사거부와 수면거부 등으로 이어지고 교도소안의 작은 수렁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이런 재소자들이 행여 '사고'를 칠까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교도소 체험을 간다하니 낭만적인 요구사항을 들이민 동료기자도 있었습니다. 영화처럼 숟가락 하나로 탈옥이 가능한지 알아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고 말하겠습니다. 춘천교도소는 'ㄷ'자형인데 밖으로 나오니 큰 운동장이 있고 외곽에는 영화처럼 감시대가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경비교도대가 감시하던 곳인데 지금은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3~5m높이의 연녹색 펜스가 설치돼 있어 40kg이상 무게가 감지되면 경보음이 울리고 감시 카메라가 자동으로 위치를 따라갑니다. 땅 밑으로 파고 들어가도 경보가 울리고 운이 좋아 펜스를 타고 넘어도 3m 떨어져 또 담장이 있습니다. 그러면 양편에 달린 CC TV가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해서 줌인하고 따라 들어갑니다.


이런 첨단 시설은 교도소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도관들은 개인카드를 찍고 개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쇠창살 문이 열립니다. 그 내용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TRS'라는 구형 휴대폰 생김새의 무전기를 갖고 있어 교도소 내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재소자뿐만 아니라 교도관의 일거수일투족도 시간대별로 감시되고 있는 셈입니다. 신입 교도관으로 행세한 기자도 각 동을 방문할 때마다 모든 기록이 중앙통제실로 전달됐습니다.

재소자들 사이에서도 역시 '돈'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영치금을 가장 많이 가진 자가 왕이었습니다.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영치금을 가지고 있는 자도 있었습니다. 1000원짜리 과자부터 훈제 닭까지 먹을거리를 사자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설거지가 하기 싫은 재소자는 훈제 닭은 시켜주곤 싫은 일을 떠밀기도 합니다. 신참 교도관이 순찰을 돌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담당, 제 영치금 잔고 좀 알아봐주세요."였을 정도입니다.


휴게실에서 한 교도관으로부터 들은 경험담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수원에서 여대생을 강간 살인하고 청송교도소에서 징역 7년을 살다 출소한 A 이야기입니다. 출소 후에 그는 개척교회 목사인 형을 찾아가 얹혀 살았는데 청송에서 지내다 왔다며 일도 않고 노닥거렸습니다. 보다 못한 형과 형수가 그를 교회에서 쫓아내자 앙심을 품은 A는 바로 다음날 새벽, 집에 침입해 형수를 노끈으로 목을 조른 뒤 밟아 죽였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A는 '이제 사형 아니면 무기형이구나'고 생각하면서 재판을 기다렸지만 못된 꾀는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좀 더 편한 요양병동에 가고 싶어 요도에 샤프심을 박아 넣는가 하면 탄원서 내기를 반복해 결국 2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가 안양교도소로 이감되면서 이렇게 외쳤답니다. "교도관들아, 20년 후 다시 봅시다. 그 때는 형을 죽이고 다시 들어올테니"


만 24시간이 지난 19일 아침 9시. 함께 선 교도관들에게 한마디 해보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교도관들이 이렇게 고생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더니 하루만에 친숙해진 한 교도관이 농담섞인 어투로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하룻밤 자고 교도소 생활을 어떻게 알겠어.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고."


신문사로 들어와 부장이 사준 첫 식사가 궁금하십니까? '순두부' 백반이었습니다.

[교도관24시] 기자가 체험해본 교도소는 일일 교도관 임명식에서 안희용 춘천교도소장(왼쪽)과 장종선 보안과장(오른쪽)에게서 교도관 계급장을 받고있다.
AD




박현준 기자 hjun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