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수요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EA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일일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1.7%(150만배럴) 늘어난 893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이 고성장률을 유지하고 미국이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개월 연속 원유 수요 전망치를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도 원유 소요 전망치를 올린 요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해 12월 5560만 배럴 감소한 26억7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57.5일치 소비량으로, 2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어 IEA는 “세계 총생산(GDP), 유가, 원유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유가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1%에서 올해 4.7%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이 지역을 통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08년10월1일 이후 처음이다.
라파엘 라미네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지난 4일 “이집트 사태로 수에즈 운화가 폐쇄되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한 원유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수에즈-지중해 송유관이나 다른 루트를 통해 충분한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PEC은 “브렌트유 가격 상승은 이집트 사태 때문이 아니라 누출 사고 등으로 북해 연안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고 원유 가격 급등을 노린 투기자금이 원유 시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PEC은 지난달 원유 생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의 1월 일일 산유량은 전달 대비 28만 배럴 증가한 2985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년만에 최대 월 산유량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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