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주중 태그얼롱(tag-along)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9일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기자 상견례를 갖고 "론스타가 지난달 말 외환은행 지분(6.25%)에 대한 태그얼롱을 행사할지 여부를 물어 왔다"며 "영업일 기준 10일 내 의사표시를 해야 하는 계약조건이 있어 오는 11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얼롱은 최대주주가 매각한 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로, 이를 행사하면 수출입은행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6.25%를 론스타가 하나금융에 매각했던 가격(주당 1만4250원)으로 매각할 수 있다. 태그얼롱을 행사할 경우 매각대금의 총 규모는 5750억원이다.
김 행장은 "오는 10일 하나은행 이사회가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으나,수출입은행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태그얼롱을 행사한다 해도 전체 인수금 대비 비중이 작아 (인수) 대세에는 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만3000원~1만4000원대였던 외환은행 주가는 9일 현재 1만200원으로 하락했다. 만약 태그얼롱을 행사하지 않으면 수출입은행에 대한 배임 논란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김 행장은 이날 해외 대형 사업 수주를 위해 법을 개정, 자본금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의 수권자본(법적인 자본금 납입한도)이 8조원에 달하는데 현재 납입자본은 5조1588억원에 불과하다"며 "자본만 확충해주면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수주 및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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