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한파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해 최근 시카고와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일대를 덮친 한파로 소매판매가 저하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존슨레드북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소매 체인점의 경우 1월 매출 증가세가 전년동기 1.8% 대비 0.9%로 크게 꺾였다. 미국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50도 가까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극도의 한파 때문에 일부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대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생산현장과 유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UBS증권은 한파로 1월 고용인구가 6만명 가량 감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케빈 커민스 UBS 이코노미스트는 “계절 요인이 1월 경제지표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파가 사라지는 2~3월에 걸쳐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2%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셉 라보나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한파와 폭설로 1월 7만명의 고용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크리스 크리스토퍼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레스토랑과 바 등 요식업계가 한파로 최대 피해를 입겠지만 반면 인터넷 온라인쇼핑몰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존 라이딩 RDQ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과 2월 경제지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 초반 미국 경제의 제반 성장세가 탄탄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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