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환율 급등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채지용 기자]설 연휴 휴장을 앞둔 코스피 시장이 큰 폭 약세로 출발했다.
지난 주 미국 다우지수가 9주 만에 하락(주간기준)한데다 유럽 증시 역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영향으로 출렁이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투심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적 베팅을 가로막는 요소다.
31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3.51포인트(1.59%) 내린 2074.36에 머물러 있다. 개장 이후 쭉 1% 이상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펴면서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261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연기금, 투신 중심의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이 매물을 받으며 각각 620억원, 2290억원 상당을 순매수 중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으로는 1000억원 이상이 출회되고 있다.
외국인은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에서만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때문에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2~5% 약세다.
건설, 은행 업종 또한 3% 이상의 약세를 보이고 있고 운수창고, 증권 업종의 낙폭도 두드러진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148종목이 오르고 있고 636종목은 내리고 있다. 50종목은 보합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다.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123.1원에 출발해 1120원대 초반 횡보 중이다. 다만 월말과 설 연휴를 앞두고 반등 시마다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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