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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세상] "영화의상도 재활용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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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신문과 빈 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의상들도 재활용된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한정된 예산 때문에 의상업체에서 옷을 빌려 입힌다. 이 때문에 전혀 다른 영화에 출연한 두 여주인공이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눈 밝은 관객들은 잽싸게 알아차린다. '재활용 영화 의상'(http://recycledmoviecostumes.com/)은 이런 예리한 관객들을 위한 사이트다. '재활용 영화 의상'은 어디서 본 것 같은 옷을 또 입고 나온 영화 속 인물들을 시대별로 나란히 비교해 놓았다. 시대 구분의 폭도 고대와 중세부터 튜더 왕조와 빅토리아 왕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 공상과학 영화와 판타지, 액세서리를 따로 분류했다.


[온라인세상] "영화의상도 재활용이 되나요?" 1997년 '타이타닉'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여주인공 로즈가 입고 나온 코트. 워낙 유명한 의상이라 '침몰 코트'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다. 2003년 '트리갭의 샘물'에서 알렉시스 블레델이 다시 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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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영화들에서만 똑같은 옷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상들의 '유통기한'은 최소 몇 년이다. 1997년 개봉한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이 입었던 코트는 2002년 영화 '트리갭의 샘물'에서 배우 알렉시스 블레델이 물려 입었다. 이 코트는 '타이타닉' 의상 디자이너였던 데보라 린 스콧이 만든 것으로 그 해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중 탱크에서 배가 침몰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와중에 옷이 젖을까봐 여러 벌을 만들어 뒀다는 뒷이야기가 얽힌 옷이다. 워낙 유명한 코트라 '침몰 코트(Sinking coat)'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만드는 데 공이 많이 드는 화려한 드레스들은 수십년도 대물림된다. 1977년작 '왕자와 거지'에서 엘리자베스 공주 역을 맡은 배우가 입은 드레스는 무려 26년이 지난 2003년 영화 '헨리 8세'에 재등장한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말끔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놀랍다. 의상업체에서는 조금씩 수선을 더하고 장식을 바꿔 달며 장수하는 의상을 만든다. 영화 속의 배우들은 이미 은퇴하거나 사라졌지만, 옷만은 기나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세상] "영화의상도 재활용이 되나요?" 어떤 의상은 수십년씩 재활용된다. 1977년작 '왕자와 거지'에서 엘리자베스 공주 역을 맡은 배우가 입은 드레스는 2003년 영화 '헨리 8세'에도 등장했다. (이미지는 왕자와 거지)



사이트 운영자는 몇년 전 우연히 다른 영화에 사용됐던 의상이 또 입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후부터 어떤 옷이 재활용되고 있는지 주의깊게 보게 됐다고 말한다. 영화의상을 다루는 사이트가 이미 여럿 있었지만, 재활용만을 다루는 경우는 없다는 걸 깨닫고 결국에는 직접 자료를 모아 사이트를 열게 됐다. "어떻게 이런 걸 일일이 찾아내는지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관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의상을 돌려 입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설명이다. 봤던 옷이 또 나온 것을 발견한 사람들이 직접 메일로 사진을 보내거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운영자는 '더 많은 재활용 의상을 찾아낼 수 있도록 주변인들에게 사이트를 많이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앞으로 영화를 볼 땐 의상을 꼼꼼히 살펴보자. 분명 우리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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