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건설업계의 대표 단체인 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 자리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추대를 해주면'이란 단서를 달고 회장에 나서겠다고 밝혀서다. 회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먼저 뜻을 밝힌 최삼규 이화공영 사장이 의지를 접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중겸 사장은 오는 2월24일로 예정된 건설협회 총회의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삼규 이화공영 사장
업계에서는 그동안 김 사장이 협회장으로 나온다는 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하지만 김 사장은 현대건설 매각 등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않는 모습을 보여 진의가 무엇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랜기간 침체돼 있는 건설경기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에서 업계 수장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며 "이제 결심을 굳힌 만큼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최삼규 사장이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 최 사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회장직에 나서겠다며 주위에 동조세력을 상당부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사장은 건설협회 서울시회장 등을 역임하며 협회 사정을 훤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현대건설 측은 경쟁구도가 돼버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구도를 유지할 경우 경선 방식으로 회장 선출이 될 수밖에 없어 만장일치 형식으로 추대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협회 회장은 어려운 업계를 대표해 여러가지 정책건의를 하거나 화합을 선도해야 하는 자리"라며 "경선으로 파당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 보다는 만장일치 추대방식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건설협회장은 이달말께 25명 내외로 구성되는 추대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여기서 복수의 후보가 나오면 총회에서 123명의 대의원들이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고 단일후보일 경우엔 투표 없이 회장으로 추대된다. 업계에서는 7일 선발되는 추대위원들이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는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어서 복수 후보가 선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2월 총회에서 경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건설협회 차기 회장은 의사를 밝힌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최삼규 이화공영 사장간 물밑 정당성 경쟁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 공식 추대가 이뤄지기까지 20여일간은 치열한 기세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김중겸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사업본부장, 주택영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현대건설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주택협회 제8대 회장에 취임했다.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최삼규 회장은 중앙대 약학과를 중퇴했으며 2009년 5월 제21대 건설협회 서울시회장으로 선임됐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전국연합회 수석부회장, 대한건설협회 16대 윤리위원장 등을 지냈다. 최 회장이 대표인 이화공영은 시공능력순위 183위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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