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5일 현대그룹이 제기한 현대건설 양해각서(MOU) 해지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매각 리스크가 걷히고 실적이나 수주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9만7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MOU 해지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향후 현대건설 본연의 펀더멘털이 주목받을 시기가 됐다"면서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올해 현대건설이 130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탐방에 의하면 전년 12월에 이미 40억달러(쿠웨이트 Casueway 교량 20억달러, 베트남 발전소 13억달러, 방글라데시 발전소 3.3억달러, 싱가폴 건축공사 3.5억달러)의 해외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모두 1분기 내에 계약이 완료되며 특히 올해는 현대건설이 강점을 지닌 카타르나 쿠웨이트에서 대형 규모의 건축·토목 인프라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우호적인 수주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신규수주 흐름을 반영해 올해 총 신규수주 예상치는 기존 22조2000억원에서 24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추정치 역시 기존 대비 3.7%, 영업이익은 7.1%, 순이익은 8.2% 올려잡았다.
한편, 예상되는 후속절차로는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 상정을 꼽았다.
그는 "이 안건은 채권단의 75%이상 동의를 얻으면 통과되는 만큼 이전에 비해 현대차 그룹의 인수 가능성은 높아졌다"면서 "현재 채권단은 현대건설 매각을 빠르게 마무리 지으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당분간 현대그룹의 본안 소송 제기 가능성이 잠재하지만 이번 첫 소송에서 패소했기에 현실적으로 현대그룹의 인수 가능성은 크게 저하됐다"면서 ""공방이 지속되며 최종 매각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지라도 매각에 관련된 불확실성은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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