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랄랄라’ 25~31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서
다문화가정 근본적인 인식 개선 위해 마련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새로 이사 온 한 신혼부부 때문에 동네에 일대 소동이 일어난다. 이웃들은 이들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리거나 귀신 소동을 벌여가며 이들을 내쫓으려는 계획을 꾸민다. 이 신혼부부가 필리핀에서 한국 남자에게 시집 온 이주 여성이 있는 ‘다문화가정’이기 때문이다.
STX그룹이 준비한 창작 연극 ‘레인보우 랄랄라’의 내용이다.
극중 연출된 상황이지만 한국 사회에는 이처럼 결혼 이민자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편견을 해소하고 다원주의를 존중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STX그룹이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무료 창작연극을 선보인다.
‘레인보우 랄랄라’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총 10회에 걸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이 연극은 한 다문화가정이 한국에 생활하면서 사회 속 고정관념과 편견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담아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내 국제결혼 이민자가 17만명을 넘어서며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사회적·문화적으로 겪는 차별은 여전하다는 데 착안해 다문화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STX측은 설명했다.
STX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이번 연극은 다문화가정만을 대상으로 하던 지원에서 범위를 넓혀 한국 속 다원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중·고등학생 및 다문화가정 어린이 약 4500여명이 초대될 예정이며, 무료 관람은 잔여좌석에 한해 극단 ‘버섯’ 홈페이지(cafe.naver.com/mushroomplay)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STX는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아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서울에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한 이후 창원, 부산, 구미 등 전국에 차례로 문을 열었으며,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다문화 도서 보급사업을 펼치는 등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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