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용산역세권개발 출자사들이 23일 오후 2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 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인 AMC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게 지분 45.1%를 전부 양도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제조건이 해결되면 코레일은 사업성을 진전시키기 위해 160층 규모, 4조원대의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할 방침이다.
AMC는 이번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 드림허브PFV가 위탁한 자산관리회사로 삼성물산이 45.1%, 코레일 29.9%, 롯데관광개발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측은 AMC는 단순한 용역업체라고 주장하는 한편, 코레일은 PFV야 말로 페이퍼컴퍼니이며 AMC가 사업 실행의 주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용산역세권 사업은 삼성에게 삼켜야할지, 뱉어야할지 모르는 '뜨거운 감자'다"라면서 "시장이 좋을 때는 사업의 '대표사'라고 말하던 삼성이 이제는 '출자사'일 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지고 3개 전략 재무 투자자들이 제시한 중재안에 따라 건설투자사들의 9500억원 지급보증과 지분율대로의 3000억원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오는 2011년 10월께 4조원대의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드림허브PFV 이사회가 원만히 진행되고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진 뒤 최근 제시된 중재안이 받아들여진다면 랜드마크 빌딩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코레일은 사업 유동성 확보를 위해 PFV와 1조2000억원 규모의 건물을 선매입하겠다고 협약한바 있다. 하지만 사업의 진전이 없어 삼성측이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전제하에 4조원대 랜드마크빌딩 매입으로 대체하겠다는게 코레일의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내년 10월에 4조원대 건물매입의 전체금액의 20%인 계약금을 치르려면 우선 9000억여정도 들어가는데 사업이 잘 이뤄지면 총 땅값이 10조5000억원 정도"라며 "땅값을 받아 2012년까지 유동성을 확보해 사업을 어느 정도 정상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받아야 하는 땅값은 총 10조5000억원, 건물예상 매입가는 4조5000여억원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땅값이 제대로 받아질 때 6조여원의 돈이 남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담보 부족으로 출자사들이 자체 조달해야 할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건설 투자자가 9500억원, 빌딩정보시스템 시공업체 500억원, 유상증자로 3000억원을 조달하되, 건설투자자 부담 9500억원에 대해서는 외부 건설투자자의 참여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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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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